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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새벽 덮친 화마로 33명 사상… 스프링클러는 없었다

광주 모텔서 방화 2명 사망 / 경보기 울렸지만 자다 대피 못해 / 유독가스 순식간에 퍼져 큰 피해 / 스프링클러 의무화 시설은 아냐 / 방화범 ‘신변 비관’ 30대 일용직 / 묵던 객실 베개에 불붙이고 도망 / “죽으려 불질렀다… 누군가 날 위협” / 경찰 “진술 비상식적… 정신 감정”


휴일인 22일 광주의 한 모텔에서 30대 일용직 노동자가 모텔에 불을 질러 투숙객 2명이 숨지고 3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방화 용의자로 30대 남성 투숙객을 긴급체포해 정확한 방화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광주시는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으며 북구청도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구성해 지원에 나섰다.

광주 북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5분쯤 북구 두암동 한 모텔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2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쳐 인근 병원 8곳에 분산 이송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투숙객 중 10여명은 심정지·호흡곤란·화상 등 긴급·응급 환자로 분류돼 치료받고 있다. 대부분 연기를 흡입한 환자로 일부는 의식이 없는 등 생명이 위중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 가능성 있다. 다른 18명은 비응급 환자로 분류돼 치료받았으며 일부는 귀가했다. 불은 20여분 만인 오전 6시 7분쯤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력 217명, 소방차 등 장비 48대를 동원해 진화와 인명 구조를 했다. 투숙객이 단잠에 빠져 있을 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다수 투숙객이 119구조대 도착 전까지 연기가 가득 찬 건물 안에 갇혀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사 중 경찰은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김모(39)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해당 객실이 침대의 뼈대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전부 불탄 점 등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투숙객의 행방을 뒤쫓았다. 일용직 노동자인 김씨는 모텔에 혼자 묵고 있었으며 베개에 불을 붙인 뒤 이불 등으로 덮고 밖에 나왔으며 두고 온 짐을 챙기기 위해 다시 와 방문을 열자 갑자기 불길이 크게 번졌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김씨는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불을 질렀다고 경찰에게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짐을 찾으러 다시 모텔방에 들어가다 연기를 흡입하고 등에 화상을 입은 김씨는 광주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에 이송돼 치료받다 체포됐다.



정밀검사를 거쳐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한 경찰은 이날 오후 김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우선 김씨는 “라이터를 이용, 베개에 불을 붙이고 객실 내 있던 화장지를 이용해 불을 키웠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그러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나를 위협한다”는 등 상식적으로 믿기 힘든 횡설수설 진술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를 치료한 병원 측에 따르면 김씨는 치료과정에서도 무작정 화를 내거나, 횡설수설 언행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공식적 정신병력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비이성적 진술을 반복하고 있어 전문가 정신 감정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주변인들에 대한 추가조사 등을 통해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명확히 밝힐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그의 진술 내용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정확한 것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김씨가 방화 혐의를 인정해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모텔은 3급 특정 소방대상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할 의무가 없으며 화재경보기만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불이 난 직후 누군가가 문을 두드려 투숙객들의 대피를 도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한 여성이 투숙객들에게 위기 상황을 알렸다고 보고 신원을 확인하는 대로 불이 날 당시 상황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



광주시는 이용섭 시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온라인포커 사고수습에 나섰다. 화재 현장을 직접 찾은 이 시장은 “방화로 인한 화재라고 해서 시에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사망자의 장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부상자도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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